기사 메일전송
‘교황 효과’에도 한국천주교 신자 수 줄어
  • 최진
  • 등록 2016-12-20 17:23:43
  • 수정 2016-12-27 15:13:38

기사수정



아무 종교도 가지지 않은 비(非)종교인 인구가 처음으로 종교를 가진 인구를 앞질렀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한국인 중 종교가 없는 사람은 약 2,750만 명으로 전체 국민의 56.1%에 달했다. 2005년 조사에서 종교를 가진 인구는 52.9%였지만, 지난해 조사에는 9% 포인트가 급감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효과로 증가세로 추정되던 천주교 인구 역시 2005년 501만5,000명에서 지난해 389만 명으로 22.4% 급감했다. 이는 올해 3월 29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2015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서 발표한 565만 명보다도 176만 명이나 적은 수치다.


주교회의 통계에 따른 천주교 복음화 비율은 10.7%였지만,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7.9%에 그쳤다. 주교회의 조사와 표본조사가 크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교회가 서류를 통해 신자라고 인식하는 것과 개인이 자신을 천주교 신자라고 인식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낸다. 


천주교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서울 10.7%, 인천 9.5%, 경기 9.0% 순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한 도시는 울산과 경상남도로 각각 4.2%에 그쳤다. 



성별 비율에서는 종교를 가진 여성 비율(48.4%)이 남성 비율(39.4%)보다 9% 정도 높았다. 종교가 없다고 대답한 인구 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연령별 종교가 없는 인구비율은 20대가 64.9%로 가장 높고, 10대가 62.0%로 뒤를 이었다. 종교 인구가 감소한 비율은 40대가 13.3%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2.8%, 10대가 12.5% 감소했다. 


일부 종교계에서는 이번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조사가 인터넷 표본조사 내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응답이 반영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정확도에 대해 지적하고 있지만, 통계청은 전체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천만 명을 조사한 만큼 오차 범위는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종교에서 유일한 인구수 증가를 기록한 개신교는 불교를 제치고 한국 제1종교로 기록됐다. 종교별 인구수 비율은 개신교가 19.7%, 불교가 15.5%, 천주교가 7.9%를 차지했다. 지역별 특성으로는 동쪽(영남)에서 불교가, 서쪽(수도권과 호남)에서 개신교 인구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 인구수는 967만6,000명으로 10년 전보다 14.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천주교와 불교 청년층 비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개신교는 청년층 비율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청년층에 대한 적극적인 선교가 교세 확장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개신교는 지난 몇 년간 신자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자체 통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통계청 발표에서 오히려 개신교 인구수가 증가했다는 내용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통계 조사 과정에서는 교회를 다니는 것을 모두 개신교로 분류하기 때문에 이단 교세가 여과 없이 개신교 인구수로 분류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개신교계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청의 발표결과가 ‘개신교의 부흥’으로 단정하기 어려우며 통계 과정에 대한 방법론적인 연구와 결과에 대한 원인 분석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언론에 따르면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는 긴급회의 등을 통해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청년 불교 신도 감소 등으로 인구 감소가 우려됐지만, 제1종교의 자리를 개신교에 내어준 것에 대한 교단 내 파장이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토 성역화 사업과 템플스테이 등 사업성을 띤 선교전략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2015년 11월 1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20% 표본 가구에 대해 조사원 방문과 인터넷으로 이뤄졌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