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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청와대 100미터 앞서 참았던 눈물 터져
  • 문미정
  • 등록 2016-12-05 18:31:18
  • 수정 2016-12-05 18: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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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까지 시민들이 행진했다. 이날 행진의 선두에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있었다. ⓒ 곽찬


6차 촛불집회가 열린 3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촛불을 든 시민들이 청와대 100m 앞까지 나아갔다. 행렬의 선두에는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 가족들은 청와대 200m 지점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를 지나, 2년 7개월여 만에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에 이르자 끝내 울음을 터트리며 오열했다.


정명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년 7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오지 못한 이 자리에, 시민들과 함께 서 있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며 “박근혜가 내려오고 세월호 참사와 국민들을 기만한 온갖 추악한 죄악들을 낱낱이 밝혀내는 그 날까지 세월호 가족들도 함께 할 것을 약속 한다”고 말했다. 


▲ 이날 정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박근혜가 내려오고 세월호 참사와 국민들을 기만한 온갖 추악한 죄악들을 낱낱이 밝혀내는 그 날까지 세월호 가족들도 함께 할 것을 약속 한다”고 말했다. ⓒ 최진


이날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청와대로 향하는 행진에 동참했던 이재명 성남 시장은 “이 사태의 몸통은 새누리당이다. 박근혜는 구속하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는 것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일자본에 독재세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고 국민 세금으로 살찌운, 지금은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을 독점했던 재벌들이 이 사건의 뿌리”라며 재벌체제를 비판했다. 


이어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노동이 존중되고, 많은 사람들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경제체제 속에서 일한 만큼 배분받는 나라를 우리 손으로 만들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박근혜는 촛불시민 백만의 힘으로 대통령이 아니란 것이 확인됐다”면서 시민 앞에 나와서 사과하고 물러나야 되는데, 사과는 안 하고 그 자리에 앉아서 자기 죄를 부정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이날 청와대 100m 앞까지 나아간 시민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 최진


지난 2일 서울행정법원 제6부(재판장 김정숙 부장판사)는 청와대 근방 100m지점까지 집회·행진을 허용했지만, 집회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로 시간을 제한했다. 이 같은 시간제한이 붙은 것은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주간 행진을 허용한 후 야간 행진까지 점진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넓혀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집회 및 행진 경험의 축적에 따라 더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등 각 지역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230만여 명이다. 촛불집회가 장기화 되면서 피로가 누적돼 참석자들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 회 집회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달 29일 제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박 대통령은 자신의 진퇴문제를 국회에 떠넘겼고 새누리당이 이를 받아 ‘4월 퇴진’을 당론으로 확정하는 등 탄핵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 형국이 됐다. 이번 촛불집회에 참석한 국민들은 집권여당이 지금처럼 사태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살 궁리만 한다면 ‘박근혜 탄핵’ ‘새누리도 공범이다’라고 외치는 것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해체’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강한 민심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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