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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나무로 ‘도마’ 만들어 하느님 사랑 전해요”
  • 문미정
  • 등록 2016-12-02 17:36:49
  • 수정 2016-12-02 17: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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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일) 오후 7시, 사랑의씨튼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에콰도르의 장애인학교와 진료소를 돕기 위한 도네이션 파티가 열린다. 올해는 특별하게 직접 제작한 `도마`가 주요 물품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제공=이상운)


위험해서 어차피 베어버릴 나무라면 ‘도마’로 만들어져 에콰도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나무가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오늘(2일) 오후 7시, 사랑의씨튼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에콰도르의 장애인학교와 진료소를 돕기 위한 ‘연말 도네이션 파티’가 열린다. 


광주에 본원이 있는 사랑의씨튼수녀회는 남미 에콰도르의 베드로 까르보(Bedro Carbo) 지역에 장애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이너샘 학교’와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에콰도르에는 강도 7.6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학교와 진료소, 마을까지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 이번 도네이션 파티를 통한 후원은 그 의미가 더욱 커졌다.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는 도네이션 파티는 참여자들의 소장품과 외국 여행 중 사온 독특한 물품,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화가·사진가·도예가들이 기증한 작품들로 채워졌다. 특별히 올해는 재생종 조선밤나무와 우리나라 육송으로 직접 제작한 ‘도마’가 주요 물품으로 자리 잡았다. 도마를 만드는 주요한 작업은 목수와 함께 진행했지만, 다른 참여자들도 사포질, 운반 등 부수 작업에 손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 광주 지역의 예술가들이 기증한 작품들과 도마로 도네이션 파티가 진행된다. (사진제공=이상운)


도네이션 파티를 준비한 이상운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네이션 파티가 오랫동안 이어져 오다보니, 참여자들이 기증할 물품이 점점 부족해졌다(웃음)”며, “지리산 문수골 계곡에 오래된 밤나무를 축대 붕괴 위험 때문에 잘라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차피 위험해서 베어버릴 나무라면 이것이 도마로 만들어져 에콰도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 나무가 기뻐할 것이고, 또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지 않겠나”라면서 관계자를 설득해 버려진 나무로 도마를 만들고 판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화가·사진가·도예가 등이 중심이 되어 준비하는 ‘연말 도네이션 파티’ 물품 판매 기금은 전액 에콰도르 현지에 전달되며, 사랑의씨튼수녀회 명의로 기부금 영수증도 발행된다. 


▲ 2015년 `연말 도네이션 파티` (사진제공=이상운)


기증된 물품과 따뜻한 커피, 음악을 나눌 수 있는 ‘연말 도네이션 파티’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으면 밤 12시까지도 진행되며, 이튿날 3일에는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일시 : 12월 2일(금) 오후 7시 ~ 12월 3일(토) 오후 2시

장소 : 한희원 미술관 (광주시 남구 양촌길 27-6)

문의 : 이상운(010-3608-7397), 김윤기(010-3601-9867), 한희원(010-7625-4391), 김선출(010-262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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