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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暑 / 서 / 덥다
  • 김유철
  • 등록 2016-05-10 17:08:12
  • 수정 2016-05-10 17: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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暑 / 서 / 덥다



더위를 느끼는 방법은 가지가지다. 복날이 와야 더위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 겨울에도 더위를 지니고 사는 사람도 있다. 난 후자다. 눈꼴사나운 경우를 보면 단 3초 만에 섭씨100도까지 후끈 달아오른다. 아니 끓는다. 스스로 거룩하거나 도튼 사람을 만나면 뚜껑이 열린다. 난 고혈압이다.



도튼 인간 도트지 못한 하느님



하늘을 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땅을 기어가는 하느님이 있다

성스러운 사람이 있는가하면

사람을 떠나지 못하는 하느님이 있다

도인이 된 사람이 있는가하면

도트지 못한 하느님이 있다

하느님마저 가르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런 사람도 품으시는 하느님이 있다

예수, 오늘도 장바닥을 즐거이 거닌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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