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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來 / 래 / 오다. 장래. 부르다
  • 김유철
  • 등록 2016-05-03 12:56:29
  • 수정 2016-05-03 12: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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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 / 래 / 오다. 장래. 부르다



5월 들어서자 큰바람이 불어왔다. 불러서 온 것이 아니라 아침 지나 한낮 오듯, 햇빛 다음에 달빛 나오듯 큰바람은 그렇게 불어왔다. 멀리 있는 장래든 머잖은 장래는 다 그런 것이리라. 정해지지 않는 듯 보이지만 약속 해 둔 것처럼, 빚진 것 없이 빚을 갚아야 하듯 그렇게 마주해야 하는 일이 휘~ 지나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큰바람이 지나가면 잠잠해질 건가? 아니 더 큰 태풍.



오월, 큰바람이 묻다



세상에서 제일 아픈 게 뭘까?

생이별.


해봤어?

응.


미안해

아니, 그래서 오월은 ‘기다리는 달’이야.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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