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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宿 / 숙 / 묵다. 숙박하다. 머무르다
  • 김유철
  • 등록 2016-04-05 10:42:40
  • 수정 2016-04-11 09: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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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 / 숙 / 묵다. 숙박하다. 머무르다



누군가 인생을 ‘여인숙에서 머무는 하룻밤’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과연 그러한가. 그렇다와 아니다의 중간쯤에 우리의 인생이 자리 잡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하룻밤이든 한 시간이든 머무는 것이 아닌 지나가는 것에 방점이 찍히겠지만... 그저 그냥 그렇게.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허락된 꿈인지, 허락되지 않은 꿈인지 모르지만

당신을 만났습니다 


꿈에 나타난 당신 모습이

수십 년 전의 당신 모습인지

엊그제 스쳐간 당신 모습인지

백년 후 당신모습인지

어쩜 천 년 전부터 내가 기다리던 당신 모습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잤고

꿈을 꾸었고

당신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낯선 여인숙의 하룻밤” - 성 테레사 수녀(1910-1997)의 말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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