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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月 / 월 / 달. 달빛
  • 김유철
  • 등록 2016-03-08 10:08:10
  • 수정 2017-07-04 10: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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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 월 / 달. 달빛



독일어를 배우던 첫 시간. 여성형과 남성형 그리고 중성과 복수형의 정관사들이 귀로 스며들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다. 독일어에서 달은 남성형이라고 선생은 말했지만 나쁜 학생인 나는 달은 여성이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반백이 넘은 지금도 독일어 선생에게는 나쁜 학생이겠지만 달을 여인으로, 달빛은 여인의 손길로 가슴에 품을 뿐. 그러하다.




천개의 강에 드리운 달



천개의 강에 드리운 달은

천개의 달이 아니라

강물 위를 구르는

꼭 하나의 달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이며 천주교 마산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저서로는 시집 <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연구서 <깨물지 못한 혀> <한 권으로 엮은 예수의 말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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