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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철) 붓과 시편 : 宙 / 주 / 집. 하늘. 대들보
  • 김유철
  • 등록 2016-02-09 13:21:13
  • 수정 2016-02-09 13: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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宙 / 주 / 집. 하늘. 대들보



엎드려 자는 것도 아니고 허구한 날 누워서 자는데 천장의 벽지가 새삼스레 보일 때가 있다. “우리 집 천장이 이렇게 생겼었나?”하고 혼자 멋쩍은 날도 있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숱한 밤을 지구별에서 지냈으면서도 우주의 천장에 무슨 별이 박혔는지 한 번도 물어보지 않고 살았다. 붉고 푸르고 노란 별별별들.



사람들보다 가까운 우주



몇 평에 사느냐는 말보다


엄마친구 딸이 박사라는 말보다


스테미너식으로는 머시기머시기가 최고라는 말보다


해질녘 미리 떠 있는 별들의 말이 훨씬 살갑다


새벽하늘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별들의 발자국소리가 훨씬 정겹다


우주는 사람들보다 가깝다


우주는 집이다


우주는 그대가 기다리는 집이다







[필진정보]
김유철 (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시집<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그림자숨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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