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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유대교와 화해 증진 위한 새 문헌 반포
  • 최진 기자
  • 등록 2015-12-12 10:14:06
  • 수정 2016-01-18 18: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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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유대인종교관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9일 유대교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새 문헌을 발표하고 역사적으로 특별한 관계에 있는 가톨릭과 유대교가 반(反)유대주의에 맞서 공동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가톨릭은 유대인을 개종시키려 해서는 안 되며, 가톨릭과 유대교 간에 해결되지 않은 신학적 질문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위해 새 문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하느님의 은사와 소명은 철회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로마 11;29)라는 성경 구절을 제목으로 한 교황청의 새 문헌이 50년 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채택된 ‘비(非)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Nostra aetate)을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이번 문헌이 수 세기 동안 지속된 가톨릭과 유대교의 갈등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했다.


특히 문헌은 유대인과 가톨릭이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와 공동으로 투쟁해야 한다며, 2차 대전 중 자행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규탄했다. 문헌은 “예수의 처형에 대한 유대인의 집단적 책임 개념을 거부한다. 가톨릭은 유대인들이 겪었던 대학살의 비극에 대해 겸손하고 세심하게 신앙을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가톨릭은 유대인을 향해 어떠한 공식적인 선교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유대교는 단순히 다른 종교가 아니라 우리의 형제들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유대인들은 성경의 전달자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신학적으로 유대인들이 하느님 구원의 참여자라고 밝혔다. 문헌 헌정식에는 쿠르트 코흐 추기경과 노르베르트 호프만 신부가 참석했고, 유대교에서는 데이비드 로센 랍비와 에드 케슬러 박사가 참석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요한 23세 가톨릭연구소’ 알베르토 멜로니 소장은 “유대인이 개종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는다는 원칙을 극복하고, 유대교 나름의 선교를 존중하고 있다”며 “가톨릭교회의 용기 있는 문헌”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유대인위원회 로센 랍비는 가톨릭이 유대교와의 관계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유대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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