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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 편지 : 저는 사람들 안에서 그래도 지금 처럼 살아갑니다.
  • 이아름
  • 등록 2015-04-20 10:47:57
  • 수정 2015-05-11 14: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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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9일 일요일 56일차.


승현이는 저에게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도 보내 주었습니다.

그 사람들 에게서 승현이를 느낍니다.


그 중 한명은 은미언니.

작년 겨울, 은미 언니를 처음 만났습니다.

철순 오빠와 같이 언니가 일하는 카페에 가서 언니를 처음 보고는, 꽤 멀리 있지만 자주 만나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아빠와 함께 삼보일배를 한다고 했을 때 언니는 말했습니다.

잘 하고 오라고, 니 생각대로 하면 되는 거라고.

그리고는 주말 마다 내려와 함께 절을 해줍니다.


언니에게 물어 봤습니다.

힘든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냐고.

언니는 말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니가 예뻐서 오는 거라고.

어느 새, 저 뿐만 아니라 아빠도 주말을 기다립니다.


절도 야무지고 예쁘게 하는 은미언니.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은미언니는 제 옆에 있습니다.

세월호 유족이 된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 게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보고 싶고, 기다리고 싶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매일 매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저는 사람들 안에서 그래도 지금 처럼 살아갑니다.

덧붙이는 글

이아름 : 세월호 희생자 승현군의 누나이자, 이호진씨의 딸이다. 아름양은 지난 2월 23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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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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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2015-04-20 22:27:45

    행동으로 보여 주는 은미씨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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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igs02052015-04-20 10:56:39

    모두 은미 언니와 같은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 되도록 실천했으면 합니다. 승현 누나!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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