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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콜롬비아 평화협상에 결정적 중재 역할 한 듯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9-24 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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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쿠바 방문이 끝난 다음날인 23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반군 지도자를 직접 만나 내년 3월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바나에서는 51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콜롬비아 내전의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이 지난 201211월부터 시작됐다.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산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 혁명무장군(FARC) 지도자와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FARC의 수장인 로드리고 론도뇨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함께 만난 뒤 합의문에 서명했다.

 

정부와 반군은 과도기적 성격의 사법기구를 창설해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반인류 범죄와 심각한 전쟁 범죄 등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하며, 반군은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뒤 2개월 이내에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1964년부터 시작돼 미주에서 가장 오래된 콜롬비아 내전을 끝내기 한 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은 토지개혁, FARC의 정치 참여, 마약밀매 퇴치 등 3가지 주요 안건에 합의했지만, 반군 간부들의 처벌 문제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때문에 교황이 쿠바 방문을 마친 뒤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대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의 3자 대면이 이뤄진 것은 교황의 중재 역할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언론은 풀이되고 있다.

 

교황은 지난 20일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콜롬비아의 평화협상이 실패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더욱 확실한 양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황은 콜롬비아 내전 종식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언급했었다. 교황은 지난 7월 남미 4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기꺼이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교황은 협상이 삐걱거리면 아주 볼썽사나운 일"이라면서우리는 언제나 도움을 제안했고, 또 도울 방법도 많다고 말했다.

 

교황은 앞서 미국과 쿠바가 54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하는데도 결정적인 중재역할을 했다.

 

교황은 지난 7월 남미 순방 후 전용기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나는 미약한 역할밖에 한 것이 없다고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백악관 환영사에서 우리가 쿠바인들과 새로운 시작을 하는 데 귀중한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쿠바를 방문한 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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