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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난민들은 아이 갖기를 거부하는 대륙의 빈 공간을 채우는 것"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9-15 15: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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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유럽에 밀려드는 난민들은 아이 갖기를 거부하는 불임의 대륙이 만든 텅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뉴스 에이전시(CNA)에 따르면, 교황은 포르투갈의 라디오 르네상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난민현상은 현실입니다. 어딘가 빈 공간이 있을 때, 사람들은 그곳을 채우고 싶어 합니다. 만일 한 나라가 아이를 갖지 않는다면, 난민들이 그 자리를 채우러 옵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과 같이 출생률이 현저하게 낮은 국가들을 언급하면서, 거의 제로에 가까운 낮은 출산율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몇 년 전 이탈리아 사촌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아이를 갖기 보다는 여행이나 쇼핑하기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며, 아이들이 없다면, 빈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이 갖기를 거부하는 이 같은 사회적 현상은 개인의 필요와 욕구가 극대화의 정도까지 강조되는 웰빙 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유럽 난민 위기에 대해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전쟁과 배고픔으로부터 탈출하는 난민과 가난한 사람들을 보고 있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문제의 핵심은 인간을 중심에서 밀어내는 불공평한 사회경제적 제도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오늘날 지배적인 경제 시스템은 사람을 그 중심에서 밀어냅니다. 그 중심에는 돈의 신이 자리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유행하는 신입니다이것은 역시 정치와 환경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교황은 난민들이 어디서부터 오든지간에,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요인은 동일합니다때문에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그 원인에 접근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 기아가 원인이면 일자리와 투자가 필요하고, 전쟁이 원인이면 평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교황을 괴롭히는 것은 미안먀 서부 라카인 지역의 인도 아리안 족인 로힝가 족으로, 유엔에 따르면 2012년부터 시작된 불교 공동체와 오랜 기간 탄압 받아온 로힝가 무슬림 소수파의 충돌로 10만 명 이상의 로힝가 족이 해상을 통해 미얀마를 떠났다.


정부가 정당한 소수 민족으로도, 미얀마 시민으로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은 탄압을 피해 위험한 해상 탈출을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천 명이 바다에서 좌초했으나,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지난 87일 젊은이들과의 대화에서 그것은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이들 국가들이 로힝가 족이 상륙하는 것을 거부하고 음식과 물을 준 다음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 것을 두고, 오늘날 인류는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한탄했다.


1929년 아르헨티나에 온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교황은 이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난민 사태와 관련, “우리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은 잘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성경의 명령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모세가 그의 백성들에게 이방인을 학대하지 말라. 너희도 이집트에 있을 때 이방인이었다고 한 말을 상기 시켰다.


교황은 난민을 받아들일 때는 개인보다는 가족으로 받아들이라고 특별히 요청하고 있다며, 가족이 정착하는데 좀 더 안전하고 문제가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구나 공동체가 직접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며, 교구나 공동체는 난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조그만 아파트가 가능한 장소나 학교의 한쪽 구석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많은 수녀원이 거의 비어있지만, 거기에도 돈의 신이 자리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어떤 수녀회에서는 수녀원은 비었지만, 호텔로 개조해 손님을 받으면 그것으로 수녀회를 유지하거나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으나 다만 세금은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종교기관은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호텔처럼 운영하면 세금을 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주 불건전한 영업을 하는 것입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난민 문제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유럽은 이 문제를 의식하게 되었다며, 그것에 대해 유럽 국가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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