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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어민들 올 들어 2번째 수상시위 벌여
  • 최진 기자
  • 등록 2015-09-02 1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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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어민들이 8월 30일 경남 밀양과 김해, 부산 등에서 낙동강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요구하며 수상시위를 벌였다.


‘낙동강 내수면 어민 총연합회’는 이날 ‘제2차 낙동강 어민 생존권 보상 촉구 수상 퍼레이드 및 집회’를 열고 4대강사업으로 건설된 인공 구조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선박 100여 척과 어민 및 가족 300여 명이 참가했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정수근 기자)



연합회는 수질 악화와 어획량 감소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어민들에게 피해를 보상할 것과 낙동강 하굿둑의 수문을 개방하고 창녕 함안 보 및 합천 창녕 보를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어선에 ‘물고기 집단 폐사 대책을 세워 달라’,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호수, 식수로 사용 못 한다’ 등의 현수막을 달고 을숙도 하굿둑까지 이동한 뒤 한국수자원공사 입구에서 집회를 벌였다.


연합회 박남용 회장은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 수질은 악화됐고, 어류 어획량도 절반가량으로 줄었다”며 “어민 생존권을 위해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8년간 낙동강에서 어업활동을 했지만, 지금처럼 물이 탁해지고 녹조가 심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은 “낙동강은 보로 막혀 해마다 녹조라떼로 오염되고,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한다. 강은 맹독성 남조류 번식으로 농작물에서까지 독성물질이 검출된다”며 “어민들의 분노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지난 7월 낙동강 국민조사단의 수심별 용존산소 조사에 의하면, 강바닥은 지금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산소 제로지대가 되어버렸다.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어민 장덕천 씨는 “4대강사업으로 강은 넓고 깊어졌지만 물고기의 수와 종류는 턱없이 줄어들어 조업을 해도 먹고 살 수가 없다. 잡히는 고기도 죽어서 올라오기 일쑤다. 한마디로 강이 죽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 한희섭 사무국장은 수자원공사가 어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수자원공사는 두 차례의 어민 시위에 대해 현재 아무런 입장과 연락이 없는 상태다. 이런 어민들을 무시하는 행태에 더 화가 난다. 어민들은 소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먹고사는 데도 힘겨운데 당국은 묵묵부답으로 방관만 하고 있으니 더 화가 난다. 그렇지만 어민들은 사생결단의 자세로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오마이뉴스 정수근 기자)



인제대 토목공학과 박재현 교수는 “하굿둑과 함께 낙동강에 보가 생기는 바람에 강바닥에는 엄청난 오염토가 퇴적되었고, 결국 생물이 살기 어려워 어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정부는 4대강사업을 할 당시 보가 만들어지면 어류 종수와 개체가 늘어날 것이라 했다. 그러나 결과는 그렇지 않다”며 “때문에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낙동강 물은 식수 외에 농업·공업·생활용수 등으로 활용되는데 하굿둑을 상시 개방하면 염분이 올라 온다”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수문을 개방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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