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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공원, 천주교 성지 아닌 민족의 역사공원 돼야
  • 최진 기자
  • 등록 2015-09-01 10:16:48
  • 수정 2015-09-01 16: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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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공사



‘서소문역사공원 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범대위)’는 26일 정부의 서소문공원 천주교 성지 개발은 종교 편향이자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서소문공원 재개발 계획은 ‘천주교 성지화’가 아니라 ‘민족의 역사공원화’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소문공원을 천주교 성지로 하는데 서소문공원 부지까지 고려하면 4조원 이상의 돈이 든다며, 그럴 정도로 천주교가 우리 민족의 역사에 기여했는지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8월에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대위는 서학이란 이름으로 이 땅에 유입된 천주교는 자신들의 신앙이 민족이나 국가에 앞서는 보편적인 진리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우리 민족의 주권을 위협했던 반역사상이요 반역자들이었고, 교황청의 제사금지령으로 1만 명 가까운 무고한 백성이 학살당했다고 지적했다.


또 천도교 기독교 불교가 힘을 합쳐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한 3·1운동 당시, 천주교의 드망즈 주교는 대구 계산동 성당에 신자들을 모아놓고 만세운동에 가담하면 대죄(大罪, 죽음의 죄)를 범하므로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하면서 3·1운동을 훼방했을 뿐 아니라, 교황청은 일제의 침략 행위를 지지하고 정당화 또는 신성시하여 신사참배는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천주교 신부와 신자들의 행태는 민족과 나라를 저버리고 ‘보편적 진리’만을 앞세운 부끄러운 과거였으나, 교황청은 잘못된 선교정책에 대해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갑성 범대위 위원장은 “천주교 순교자들의 아픔과 죽음에 대한 무게는 교회와 사회 안에서 정당히 평가받아야 하고,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천주교 성지화 사업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죽어간 선조들을 덮는 것은 역사왜곡이다”고 말했다.


이미애 공동대표는 “역사가 바로 서야 우리 아이들이 이 땅에서 이 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며 “부끄럽지 않은 우리들이 되기 위해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의 소리 백은종 편집인은 “조금이라도 역사적인 의식이 있다면 서소문공원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보아야 한다”며 “만약 이대로 천주교 역사공원이 세워진다면 우리의 역사는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범대위는 26일 현재 서소문공원에서 천막농성을 270일째를 계속하고 있다.


서소문 처형장은 조선 충신 성삼문과 사회개혁을 주장한 허균 등이 처형된 곳이다.


또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일으킨 전봉준이 교수형을 당한 곳이며,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이 수감된 장소이고, 3대 교주 김개남의 머리가 효수된 곳이다. 동학(천도교)의 입장에서 서소문은 ‘예루살렘’이고 ‘로마’인 셈이다.


또한 1907년 일제의 군대 해산 명령에 저항하며 대한제국 군인들이 무장봉기를 일으킨 장소이며, 수많은 독립투사들이 처형당한 서울 형무소 서대문 감옥도 주변에 위치했다.


천주교의 경우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 된 103위 성인 가운데 44위가 순교한 곳이자, 2014년 8월에 시복된 124위 가운데 27위가 순교한 곳이다.


이 같은 역사적 장소인 서소문공원을 ‘세계적 천주교 순교성지’로 만들어 천주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관광개발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서울시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서소문공원 재개발 계획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총 5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 서소문 역사공원을 재단장하는 사업 안을 발표하고 2016년부터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범대위는 서소문공원을 천주교 성지화하는 역사왜곡을 즉시 중단하고, 서소문공원에서 순국한 민족선열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탑과 민족선열을 기념하는 지하 전시관 등을 조성하여 민족의 역사공원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주교의 과도한 성지화 사업에 대한 비판은 서소문공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천진암 성지로 알려진 경기도 광주 천진암은 과거 박해를 피해 찾아온 천주교 신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가 불에 탔다. 현재 천진암은 천주교 수원교구의 주도로 100년 계획의 ‘천진암 대성당’ 건설이 진행 중이다.


불교신문은 이에 대해 “천주교 전래 초기에 도움을 주다가 불타 없어진 불교 암자 자리에 불교와 상의도 없이 천주교 성지를 조성한다”며 ‘진풍경’을 넘어 ‘살풍경’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가 처형된 대구 관덕정에 조성된 ‘관덕정 순교기념관’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서소문공원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며 서소문공원의 민족 역사공원화를 촉구한다>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해 11월 발족한 이후, 서울중구 중림동 소재 서소문공원을 특정종교(천주교)의 성지가 아닌 민족의 ‘역사공원화 하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서소문공원을 천주교순교성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은 2011년 7월 천주교서울대교구에서 정부에 청원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정부는 518억 원의 예산으로 지상에는 ‘순교성지 조성공사’, 지하에는 ‘순교성당’을 만들고 ‘전국에 산재한 한국 천주교 유물을 집대성하는’ 기념전시관 등을 조성하여 서소문공원을 ‘세계적 천주교 순교성지’로 만들어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입니다(서울 중구청 주관, 공사는 2016년 1~2017년 12월 완공, 2018년 3월 개관 예정).


이러한 정부의 서소문공원 천주교성지 개발은 종교편향이자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서소문공원을 천주교성지로 하는데 소요되는 국민의 혈세만 해도 518억 원이 넘습니다. 서소문공원 부지까지 고려하면 4조원 이상의 돈이 천주교 성지개발에 들어갑니다. 그럴 정도로 천주교가 우리 민족의 역사에 기여했는지, 광복 70년을 맞이하는 이 8월에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서학이란 이름으로 이 땅에 유입된 천주교는 자신들의 신앙이 민족이나 국가에 앞서는 보편적인 진리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천주교는 우리 민족의 주권을 위협했던 반역사상이요 반역자들이었습니다.


교황청은 조상들에 대한 제사는 우상숭배라며 조선의 천주교 신자들에게 제사금지령을 내려 이 때문에 1만 명 가까운 무고한 백성이 학살당했습니다. 프랑스 군대를 불러들여 조선을 정복할 것을 요구했던 황사영 백서사건(1791년), 병인양요(1866년) 당시 프랑스함대의 침략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천주교 신부와 신자들의 행태는 민족과 나라를 저버리고 ‘보편적 진리’만을 앞세운 부끄러운 과거였습니다.


그리고 천도교·기독교·불교가 힘을 합쳐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한 3·1운동 당시, 드망즈 주교 등 천주교의 반민족적인 행위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드망즈 주교는 대구 계산동 성당에 신자들을 모아놓고 만세운동에 가담하면 대죄(大罪, 죽음의 죄)를 범하므로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하면서 3·1운동을 훼방하였습니다.


또한 교황청은 일제의 침략 행위를 지지하고 정당화 또는 신성시하여 신사참배는 허용했습니다. 일제가 강요하는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고 신성하며 보편적 진리이고, 조상에 대한 제사는 우상숭배였습니까?


2015년 지금까지도 교황청은 잘못된 선교정책에 대해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습니다. 일제에 가장 협조적이었고 민족의 해방을 외면했던 천주교였지만, 행인지 불행인지 미군정의 수혜 등으로 교세 확장에 성공하였고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중 있는 종교집단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범대위는 기자회견을 하는 8월 26일 현재, 서소문공원에서 천막농성을 270일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범대위는 자체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지난 봄(5월 21일)에는 서울 중구청 주관의 토론회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5월 21일 토론회 결과, 범대위와 천주교 양측에서 논란이 되었던 몇 가지 쟁점과 문제점을 토론회 진행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1) 서소문밖 형장 장소에 대한 이견은 없다.

2) 천주교 신자 외의 동학 갑오경장 갑신정변 등 다른 처형자가 많다.

(비율은 천주교 22%, 사회변혁 처형자36%, 나머지 일반사범)

3) 김개남 장군 외에 몇 분의 처형지 여부 등 몇 가지 쟁점 남았다.

4) 앞으로 쟁점 해소를 위해 또 다른 자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 사회의 기득권의 자리에 위치한 천주교의 성지개발을 반대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언론, 정치권의 분위기는 우리 범대위의 활동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5월 21일 토론회의 결론의 하나인 “쟁점 해소를 위한 또 다른 자리”, 즉 서소문범대위, 천주교측, 서울 중구청 등이 함께하여 서소문공원을 ‘민족역사공원화 하기’ 위한 새로운 만남은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행히도 유성엽 국회의원께서 오늘 국회 기자회견과 다음 주 서소문 관련 국회 강연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해 주셨고, 이에 감사드리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힙니다.


-우리의 요구 -


1. 정부는 서소문공원을 천주교 성지화하는 역사왜곡을 중단하고, 서소문공원을 ‘세계적 천주교 순교성지’로 만들어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을 재검토하기를 촉구합니다.


2. 정부는 서소문공원에서 순국한 민족선열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탑, 지하공간에는 민족선열을 기념할 전시관 등을 조성하여, 서소문공원을 민족의 역사공원으로 거듭나게 해야 합니다.


3. 정부는 서소문공원을 민족공원화 하기 위한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기를 촉구합니다.


2015년 8월 26일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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