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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는 서구 신학 아닌 아시아 신학을
  • 이상호 편집위원
  • 등록 2015-08-25 1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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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TEWC


첫 번째 범아시아 가톨릭 윤리신학자 회의가 지난 7월 인도의 방갈로르에서 열려, 아시아에서의 윤리신학 하기에 대해 토론했다.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에 따르면 ‘다문화·다종교인 아시아적 문맥에서의 가톨릭 윤리신학 하기’란 주제로 열린 이 회의는 종교의 기본적 이슈에 대한 윤리적 응답 모색과 다문화·다종교 사회에서의 소수 집단으로서의 교회의 생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 세계에서 95명의 윤리 신학자와 300여 명의 가톨릭 신학생 및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50여 명의 신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 카리타스 회장으로 선임된 필리핀 마닐라의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은 교회는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아시아 교회의 미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결코 명예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큰 책임을 부여하고 있는 우리의 크나큰 임무라고 밝혔다.


아시아 주교회의 연맹 의장이며 교황에게 전 세계 교회 운영에 대해 자문하는 8명의 추기경 중의 한 명인 인도 봄베이의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신학자들은 아시아가 직면한 사회경제적, 종교적,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맹이 추진하고 있는 ‘3중의 대화’를 소개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의 가난과 문화, 종교와 대화를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교회는 아시아적 문맥에서 정체성을 발견하고,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며,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화는 교회로 하여금 아시아 지역의 복잡한 문제들, 즉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과 강요된 이민, 종교적 근본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이익만을 앞세우는 관광, 빈민주택들이 차지해 버린 토지 등과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의 신학자인 비말 티리마나 교수는 대부분의 아시아 신학자들은 고전적인 서구 윤리신학자들이 잘 포장한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 서구의 윤리신학 틀 속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고전적인 서구 신학은 신앙을 진리와 교리의 몸체로 파악하고, 그것을 설명하는데 철학을 이용한다. 반면 아시아 신학은 신앙의 경험에서 출발해, 사회학·심리학·인류학 등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현실을 분석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아시아 주교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순수하고 추상적인 신학 개념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의 일상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아시아 윤리신학자들은 농부들의 자살, 굶어 죽음, 공해, 범죄집단들의 살인 등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른 종교 사람과의 결혼은 다종교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현실이어서, 이 문제는 이 지역 복음화에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방갈로르의 버나드 모라스 대주교는 현대의 신학은 다종교·다문화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아시아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밝혔다.


미얀마의 모리스 닌트 신부는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 지역의 사회적·환경적 문제가 다루어졌다며, 미얀마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산림 난벌이며, 이 때문에 강에 토사가 쌓이고 홍수가 발생해 많은 사람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의 결과가 어떻게 밑바닥 사람들에게까지 도달할 수 있는 가가 관심거리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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