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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개신교, AI 시대 인간의 존엄과 지성을 묻다
  • 임신비
  • 등록 2026-11-06 19: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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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석규 기자 (에큐메니안 https://www.ecumenian.com)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언어와 사고, 판단의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천주교와 개신교가 AI 시대의 인간 이해와 신앙의 의미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박승렬 목사·김종수 주교)는 11월 5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고귀한 인류: 인공지능은 그리스도교 인간학의 위기인가?’를 주제로 ‘2026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을 개최했다.


‘알고리즘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를 부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AI의 발전을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지성과 자유,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바라보고, 이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신학적 응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레오 14세 교황의 AI 관련 문헌으로 소개된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고귀한 인류)를 주요 논의 대상으로 삼았다. 협의회는 AI가 사회구조 전반을 변화시키는 상황에서 교회 역시 새로운 신학적 질문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성바오로수도회 한창현 신부는 ‘「고귀한 인류」, 인공지능과 인간 지성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 한국신앙과직제 신학위원인 백충현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와 이동영 목사(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논평자로 참여했다. 사회는 한국신앙과직제 공동신학위원장 송용민 신부가 맡았다.


이번 포럼의 중심 주제인 그리스도교 인간학은 인간을 지적 능력이나 생산성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로 이해하는 신학적 관점이다. 인간의 자유와 양심, 타인과의 관계, 공동체적 책임 역시 이러한 이해의 중요한 요소다.


AI가 방대한 정보를 학습해 글을 작성하고 이미지를 생성하며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지원하는 오늘날, 인간의 지성과 기계의 정보처리 능력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가 새로운 질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AI가 인간의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과 노동, 의료, 사회적 의사결정에 활용되면서 기술의 효율성과 인간의 존엄 사이의 관계도 중요한 윤리적 쟁점이 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변화를 천주교와 개신교가 공동으로 다뤘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2014년 5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다. 두 교회는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를 바탕으로 교파 간 친교와 공동 연구, 사회적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일치포럼에서는 교파 간 신학적 차이를 넘어 AI 시대의 인간 이해라는 공동의 과제를 논의 주제로 삼았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과 사회구조를 바꾸는 상황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이 인간의 고유한 가치와 역할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로 제시됐다.


AI와 인간 지성의 관계를 둘러싼 논의는 앞으로 교회의 신앙교육과 사목, 사회윤리 분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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