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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 첫 부교구장에 김종강 주교 임명… 전례 없는 파격 인사
  • 임신비
  • 등록 2026-05-29 18: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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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구대교구 역사상 첫 '부교구장 대주교' 탄생


교황청이 지난 5월 26일, 현 청주교구장인 김종강 시몬 주교를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부교구장 대주교(Coadjutor Archbishop)로 임명했다고 주한 교황대사관이 발표했다. 이 내용은 같은 날 한국 시각 오후 7시 교황청 공보실을 통해 전 세계에 공식 발표되었다. 


이번 인사는 대구대교구 설립 115년 만에 처음으로 ‘부교구장’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교회법 제403조 제3항에 명시된 부교구장 주교는, 교구장을 보좌하는 일반 보좌 주교(Auxiliary Bishop)와 달리 교구장 유고나 퇴임 시 자동으로 교구장 직무를 이어받는 '교구장 승계권'을 가진다. 이에 따라 김종강 대주교는 현재 제10대 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의 뒤를 이어 차기 대구대교구장직을 승계하게 된다.


한국 교회의 고질적 '순혈주의' 깨뜨린 파격 인사


이번 인사가 던진 가장 큰 충격은 ‘현직 교구장이 다른 교구의 부교구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사례’라는 점이다.


1965년생인 김종강 대주교는 1996년 사제품을 받은 뒤 로마에서 교회사를 전공했다. 교구 사목과 대전가톨릭대 교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BCK) 관리국장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청주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청주교구장으로 봉직한 지 4년여 만에 대구대교구로 이동하게 되면서 현재 청주교구장 좌는 공석이 된 상태다.


그동안 한국 천주교회는 특정 교구 출신의 사제가 해당 교구의 주교로 임명되는 이른바 '향토 주교 체제'가 관행처럼 굳어져 있었다. 특히 대구대교구는 사제 500여 명, 신자 51만여 명에 달하는 거대 교구이자 보수성이 강한 지역이다. 이러한 교구에 타 교구 출신의 현직 교구장을 부교구장으로 전임시킨 교황청의 조치는, 대구대교구의 폐쇄적인 인적 구조를 타파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는 강력한 신호로 풀이된다.


'성직자 중심주의' 탈피와 복음적 쇄신의 새로운 기로


대구대교구는 1911년 조선대목구에서 분리된 이래 한국 교회의 한 축을 담당해 왔으나, 위계적이고 관료화된 행정 체계로 인해 시대의 변화와 평신도들의 역동적인 목소리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5개 대리구로 비대해진 조직 구조 속에서 복음의 본질보다는 조직 관리가 우선시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와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비교적 수평적이고 현장 중심의 행보를 보여온 김종강 대주교의 합류는 분명 대구 교구민들에게 새로운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김 대주교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김종강 대주교는 대구대교구청에서 열린 임명 발표식에서 대구 교구민들의 기도와 유대에 의지하겠다는 뜻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이번 '교구 간 벽 허물기' 인사가 교회의 관료주의와 성직자 중심주의를 타파하는 복음적 쇄신의 마중물이 될지, 아니면 위계 구조 내부의 인사이동에 그칠지는 향후 김 대주교가 보여줄 행보와 대구 사제단의 쇄신 의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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