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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받는 신앙을 끊어라”
  • 신성국
  • 등록 2018-03-22 12:18:34
  • 수정 2018-03-22 14: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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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자타 못가의 사건에서 ‘안식일 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설정되어있다. 율법 중에서 ‘안식일 규정’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종교 지도자들은 사람들이 안식일 규정을 얼마나 잘 준수하느냐를 종교적 신앙에 대한 척도로 삼았다.


사람들은 그 병자에게 안식일이니까 요를 들고 다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람들은 병자의 고통과 불행에 대해선 관심도 없다. 이처럼 율법은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 고통과 슬픔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안식일을 지키는지 아닌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복음에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느냐?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느냐?”고 묻는 예수의 말씀을 연상하게 한다. 


하느님은 안식일이든 율법이든 상관없이 사람을 위해서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시는 분이다. 어떤 법이든 하느님의 자유를 구속할 수가 없다. 본래 안식일의 참뜻은 ‘사람을 살리는 날이다’ 하느님은 사람을 살리는 분이시기에 ‘주님의 날’인 안식일에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 안식일은 자유와 해방의 날이다. 


우리는 과연 주일에 자유로운가? 해방과 창조의 시간을 보내는가? 지겨운 설교를 억지로 듣느라 괴롭지는 않은가? 오늘의 종교가 우리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 유대 종교의 지도자들은 억눌린 백성이 자유인이 되는 것이 못마땅했다. 자기들의 권위로 백성들을 억압하고 통제할 수 있는데 예수가 자기들 종교적 권위에 도전하고 있으니 예수를 박해하고자 했다. 


이 때부터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이런 일을 하신다 하여 예수를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요한 6,17)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 때문에 위기를 느꼈다. 그동안 자기들 밑에서 고분고분하게 율법을 잘 따르던 자들이 안식일도 준수하지 않고, 율법을 깨고 있으니 심각한 위기감에 봉착했다. 


예수는 얼마 후에 그 병자를 다시 만났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죄는 무엇인가? 예수 말씀의 참 뜻은 ‘율법과 제도 안에 있으면 죄를 짓는 것’이다. 율법은 생명을 포기하는 죄의 구조다.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더 흉한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죽음이 온다는 것이다. 


지도자들은 자기들이 만든 계명을 안 지키는 것이 죄라고 했다. 예수는 결정적인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 죄라고 했다. ‘결정적 생명 포기’는 율법에 갇혀 노예처럼 살아가는 인생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가 사람들을 신앙과 구원의 이름으로 ‘종속화, 노예화’시킨다면 예수의 채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신부열강]은 ‘소리’로 듣는 팟캐스트 방송으로도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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