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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년 성가대 학대 피해자 500명 넘는 것으로 조사돼
  • 끌로셰
  • 등록 2017-07-21 16:13:14
  • 수정 2017-07-21 16: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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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 en.Radio Vatican > < La Croix > < Crux >의 7월 18~20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제 : 프레겐스부르그 소년 성가대,  500명 이상 학대 받아) en.Radio Vatican기사보기 / La Croix기사보기 / Crux기사보기 - 편집자주


▲ 2005년 당시 레겐스부르그 소년 성가대와 게오르그 라칭거, 게르하르트 뮐러 주교,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진 속 성가대원들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사진출처=Regensburger Domspatzen)


독일 레겐스부르그 소년 성가대 사건 관련 최근 보고자료에 따르면, 최소 547명의 소년 성가대 단원들이 신체적 학대나 성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일간지 < 라크루아 >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가톨릭 레겐스부르크 교구의 요청에 따라 독립된 조사 기구를 통해 작성됐다. 


학대 관련 교회관계자 49명 고발


학대는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성당 소속 소년 성가대에서 1945년부터 1992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겐스부르크 소년 성가대가 소속된 학교 레겐스부르거 돔스파첸(Regensburger Domspatzen)은 가톨릭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로 음악 교육에 특화됐다. 피해자들은 이 곳을 ‘감옥, 지옥’과 같은 곳이며 “따귀부터 멍 자국이 날 정도의 주먹질까지 폭력이 만연했다”고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신체적 학대 및 성폭행과 관련된 49명의 교회 관계자를 고발했으며, 이에 대해 조사단 측 변호인 울리히 베버 역시 “매우 심각한 신체적 학대 및 성폭행이 발생해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구체적으로 547명 중 67명이 성폭행 피해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중 일부는 신체적 학대와 성폭행을 모두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소당한 49명의 용의자 중 9명이 성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9명 중에는 1987년 아동 성범죄자로 지목된 이후 사임한 바 있는 해당 학교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버 변호사는 “취합한 사실과 그에 대한 우리의 판단에 따르면 당시에도 신체적 학대가 금지되어 있었으며 따라서 이는 당시의 지배적인 사고방식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형이 성가대 지휘자, 학대사실 알고도 묵인


또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형이자 소년 성가대 지휘자이기도 했던 게오르그 라칭거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휘자는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입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 문제가 최초로 드러난 2010년 당시 레겐스부르크 교구 주교였던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뮐러 추기경 역시 “전략적 차원, 조직적 차원 그리고 소통 차원의 부실함에 대해 명백한 책임이 있다”고 울리히 베버가 지적했다.


레겐스부르그 교구의 총대리는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으나 많은 것을 배웠다. 더 잘 대응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피해자들이 스스로 밝히고 나서기를 기다린 것은 바른 행동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뮐러 추기경은 이탈리아 TV 채널인 < TV2000 >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해당 조사를 처음 요구한 사람이었다며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고발에 대해 “그 날 이후로, 알려진 사실에 기반하여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했다”고 항변했다.


또한 교황청 신앙교리성 산하 미성년자보호평의회 구성원인 한스 졸너 신부는 < 바티칸 라디오 >를 통해, 이 보고서가 “용감한 전진”라고 평가했으며 레겐스부르그 교구 주교가 “모든 고발을 진중하게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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