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우일 주교, “정치 무관심은 종교인 도리 안하는 것”
  • 문미정
  • 등록 2017-03-31 16:31:40

기사수정


▲ 강우일 주교 ⓒ 곽찬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시민들이 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종교인의 의무이며, 그런 차원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종교인의 도리를 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우일 주교는 30일 <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와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얼마 전 책, 강우일 주교와 함께 희망의 길을 걷다」를 출간한 강우일 주교는 “절망적일수록 희망을 내다봐야 한다”면서, 현재 세월호 가족들이야말로 희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녹슬고 부서지고, 상처투성이가 된 채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보면서, 세월호 가족들의 가슴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이미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조사 기간을 더 연장해야 한다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종료된 특조위에 관해서, “국민들로부터 이해받기 힘든 처사”였다면서, “(진상이) 낱낱이 다 밝혀지도록 새로운 특조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많이 녹슨 상태였다. (사진출처=4·16연대)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오는 5월 9일로 확정되면서,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선거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강 주교는 “옳고 그름의 가치관을 갖고 있고 그 가치관이 삶의 궤적에서 드러난 분을 뽑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주자들에게, “정권욕에 매몰되어 있거나 주위 참모들의 작전상 조언만 듣지 말고, 좀 더 큰 틀에서 우리 국민을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를 식별해서 정책을 세워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구속된 박근혜 씨에 대해선, “당신이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아픔을 줬다면 용서를 청하는 게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종교인이기 전에 국민이고 시민이며, 시민 속에서 시민들이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종교인의 의무


강 주교는 ‘성직자가 왜 사회참여를 하느냐’는 비판을 많이 듣는 것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덧붙여 “그런 차원에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종교인의 도리를 안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TAG
키워드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스펠툰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