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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양대노총, 천주교 인천교구 규탄 공동 기자회견
  • 이완규 기자
  • 등록 2015-09-22 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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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와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는 인천 답동주교좌성당 입구에서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지역 노동계를 대표하는 두 축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국제성모병원의 부당과잉진료와 인천성모병원에서 벌어진 노조탄압문제를 해결하고자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양대노총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릴레이 단식농성 돌입 및 홍명옥 지부장 바티칸 원정투쟁 보고 기자회견'도 열렸다.


양대노총 기자회견 발언자로 나선 김창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본부장은, "인천지역 노동계를 대표하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인천교구에 촉구하기 위해 공동기자회견을 처음으로 열게 됐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노동자들이 아무리 외쳐도 인천교구는 외면하고 최기산 주교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지 묵묵부답이다, 이런 사태가 장기간 진행되는 걸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의장에게 설명했더니 기꺼이 화답해 한국노총과 함께 자리하게 됐다"라면서 "저희(인천지역 양대 노총)는 가능한 빨리 대화를 통해 이 병원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 이를 천주교 인천교구가 계속 외면한다면 오늘을 기점으로 더 큰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하루 속히 인천교구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영국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 의장은, "천주교 인천교구가 병원을 인수해 운영하는 동안 노동조합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지속적인 탈퇴가 이루어져 현재는 조합원이 불과 10여 명이다"라면서 "또, 노동조합 간부에 대해 징계를 남발하고,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노동조합을 압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앞에 두고 수익성을 따져 치료를 할지 말지 셈하는 것은 무섭고도 끔직한 일이다, 다른 기업들이 수익성을 최우선에 두고 영리를 추구해도 의료계  만큼은 돈에 눈이 먼 행동은 지양하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돌봐야 할 것"이라면서 "하물며 낮은 자리에서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위하여 헌신하며 사랑을 실천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설립 이념을 가진 성모병원은 더욱더 그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성모병원이 노동조합을 눈엣가시로 여겨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이익창출에 혈안이 되어 영리행위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자본의 힘으로 노동자들을 핍박하고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 수익을 창출하는 게 과연 천주교 인천교구가 종교적 사명을 다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 천주교 인천교구를 비판했다.


또한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과 노동자에 대한 인권유린 행위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한국노총 인천지역본부는 한국노총의 전국의료산업노동자연맹, 보건의료노동조합,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와 연대해 강력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릴레이 단식농성 돌입 및 홍명옥 지부장 바티칸 원정 투쟁 보고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총각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고문은 투쟁사를 통해 "정의와 평화 사랑을 가톨릭교회에서 배웠다. 또한 불의와 타협함 없이 당당히 나서 투쟁할 것도 가톨릭교회에서 배웠다. 그러나 오늘 가톨릭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라면서 "오랫동안 자행된 부당함에 굴하지 않고 투쟁해온 이들을 외면할 수 없어 이 시간 이후부터 고통당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결심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가톨릭교회에서 배운 정의요, 평화요, 사랑이고, '가톨릭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불법 부당함이 해결될 때까지, 고통당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민숙 보건의료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인천지역대책위 투쟁에 보건의료노조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홍 지부장과 보건의료노조 간부 5명을 로마 교황청으로 파견해 열흘 동안 교황 알현 시위와 함께 전 세계에 천주교 인천교구의 부도덕함과 성모병원의 돈벌이 경영을 규탄하면서 시위했다"면서 "그렇지만 가톨릭 인천교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인천교구 최기산 주교는 인천성모병원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외면했다"면서 "인천지역 시민단체 대표들과 지역 원로들이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해 단식 릴레이 농성에 들어가는데, 이 단식농성이 사태해결의 분기점이 될 수 있도록 보건의료노조가 적극 엄호하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는 10월 8일, 국회 국정감사에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성모병원 문제를 폭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부위원장은 바티칸 원정을 마치고 인천성모병원에 복귀하게 되는 홍 노조지부장에게 병원 측이 또다시 '집단괴롭힘' 등 노동인권탄압을 벌인다면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열흘 간 바티칸 원정 투쟁을 마치고 17일 귀국한 홍명옥 인천성모병원 노조지부장이 바티칸 원정투쟁 보고를 했다.


홍 지부장은 "로마 원정투쟁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단체와 관계자들이 두 가지 점에 대해 놀라워했다"고 바티칸 원정대 활동 내용을 거론했다. 이중 하나는 인천성모병원에서 노동인권탄압으로 인해 노동조합원이 단 11명만 남았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돈벌이경영을 위해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그와 함께 사태가 이 지경에 됐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성모병원과 천주교 인천교구가 대화조차 외면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그래서 그곳에서 만난 이태리 노총을 포함해 여러 국제 노조들이 이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는 다짐과 함께 지속적인 연대투쟁도 결의했다"라면서 "그들과 함께 바티칸 교황청 여러 곳에 우리의 요구를 담은 호소문과 함께 국제노총들이 연대 서명한 공동 서한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바티칸에 다녀 온 홍 지부장은 "22일 병원으로 출근해야 한다"면서 "또다시 병원 측이 탄압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5개월 전에 비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인천성모병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이제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인천지역 시민사회대책위는 답동주교좌성당 입구에서 1일 차 '단식농성'을 벌이기 위한 자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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