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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택적’ 교회는 교회 아닌 파벌”
  • 끌로셰
  • 등록 2022-05-12 13: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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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의 답장 (사진출처=Outreach)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소수자들을 향해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이시며 어떤 자녀도 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가 성소수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다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온 제임스 마틴(James Martin) 미국 예수회 사제는 그가 새로 창립한 가톨릭 성소수자 단체 ‘아웃리치’(Outreach)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고 그에 대한 답장을 받았다. 서한은 스페인어로 작성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먼저 ‘성소수자들이 하느님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하느님께서는 아버지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하느님께서는 어떤 자녀도 버리시지 않는다”며 평소 강조해온대로 “하느님의 ‘방식’은 친교, 자비, 온유다. 이 길을 따라가면 여러분도 하느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마틴 사제는 ‘성소수자들이 교회에 대해 무엇을 알았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교황은 “성소수자들이 사도행전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면서 “거기서 그들은 살아있는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회로부터 버림받은 경험을 해본 성소수자에게 무엇이라 말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이를 ‘교회가 버렸다’가 아닌 ‘교회 안에 사람들이 버렸다’라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교회는 어머니이며 자녀를 모두 한데 불러모으신다.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의 비유를 들어보자. (여기에는) ‘바른 사람, 죄인, 부자와 가난한 이들’이 있었다. ‘선택적’ 교회, 다시 말해 ‘순혈’을 따지는 교회는 성모의 교회가 아닌 파벌이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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