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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수녀회,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의혹에 입장 밝혀
  • 문미정
  • 등록 2022-01-27 19: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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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아수녀회 이사장 안경순 수녀 (사진출처=cpbc 뉴스 갈무리)


21일,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이사장 안경순 셀리나 수녀)가 서울시립 꿈나무마을에서 벌어진 아동학대 의혹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꿈나무마을은 1973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했던 아동보육시설이다. 


안경순 수녀는 “이 기간 동안 양육자로부터 아동 학대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참담함과 당혹감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먼저, 긴 시간동안 혼자 아픔을 삭이며 감내해 왔을 피해자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며 “수녀로서,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아픈 시간을 오래 보내게 해서 정말 미안하고, 잘못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리아수녀회는 피해를 호소하는 졸업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모든 의혹을 확인하여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아동들을 돌보는 모든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면서, 부산 소년의 집에서도 현재 살고 있는 아동들에게 돌아갈 부담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종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 언론사를 통해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의혹이 보도되자, 마리아수녀회는 보도 내용이 거짓되고 왜곡됐다면서, 의혹 제기 조력자들에게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꿈나무마을 출신 박지훈(22세, 가명) 씨는 지난해 9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며 보육교사 3명을 아동복지법·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박지훈 씨는 교사들이 자신에게 10인분의 음식을 억지로 먹게 하거나 방망이로 수백대씩 때리는가 하면 다른 아이들에게 박 씨를 괴롭히도록 지시하는 등 학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친구와 싸웠다는 이유로 시설 측은 박 씨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을 시키기도 했다. 시설 측은 박 씨에게 문제행동이 있고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지만, 정작 박 씨의 생활기록부에는 긍정적인 평가들이 적혀 있었고 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정신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학대를 당한 아동은 박 씨뿐만이 아니었다. 25일 방영된 < PD수첩 >에 따르면,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투명인간 취급했고 한 퇴소자는 무릎 꿇고 엉덩이를 45도 든 자세로 무거운 책을 5시간 이상 들고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 김주원(가명)씨가 생활했던 삼가면의 컨테이너 건물. 옆에는 수녀들이 지내는 신축 건물이 있었지만, 식사 할 때를 제외하고는 들어갈 수 없었다.


또한,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시설 아이들에게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주원(가명)씨는 경남 합천군 삼가면에 위치한 수녀원(삼가홈)에 불려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수녀들이 시키는 대로 모종을 심고 도랑을 파야했다. 수녀들이 사용하는 신축건물이 있었지만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지훈 씨는 학대 사실을 알리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했지만, 1년 이상 경과된 사건은 다룰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꿈나무마을의 학대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한 보육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며 학대 피해자는 9명이다. 시설 측은 2016년도부터 학대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 보육교사에 대한 조치는 시말서를 쓰는 선에서 그쳤다. 


2016년 서울시에서 꿈나무마을을 상대로 5개월 간 인권조사가 이뤄졌지만 아동학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 고아권익연대 >는 꿈나무마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성폭력, 노동착취, 고문학대 사건의 민관 합동 진상조사와 사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권 글라라 수녀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 이기상의 뉴스공감 >에 출연해 ‘강제노동’ 의혹에 대해 삼가홈은 은퇴한 수녀들이 기도하는 곳이며 아이들이 수녀들의 일손을 도우면서 농촌체험을 하고 힐링을 하는 장소라며 강제노동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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