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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여성 신자들은 사회와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나 - 의정부교구 평협 여성분과, 2021 의정부교구 여성신자 의식조사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11-25 19:00:40
  • 수정 2021-12-07 10: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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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회 여성 신자들이 사회와 교회 안에서 느끼는 현실은 어떠할까?


천주교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여성분과에서 ‘2021년 의정부교구 여성신자에 관한 실태 및 의식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지난 6월, 평협 여성분과는 여성 평신도 6명, 남성 평신도 1명, 수도자 1명으로 조사연구팀을 꾸려 조사범위와 방법론을 논의하고 설문지를 구성했다. 


여성신자를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조사연구를 통해 평협 여성분과의 존재와 활동을 알리기 위해 응답 대상을 남성 신자, 사제, 교구 내 남녀 수도자 등 모든 구성원으로 확대했다. 조사 특성상 다른 계층의 응답은 저조해 설문결과에 대한 분석은 여성 신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9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진행됐다. 설문조사는 총 2,154명 응답했으며 그 중 여성신자는 1,940명이다. 응답자 연령대는 60대 36.8%, 50대 31.7%, 20~30대가 6.5%이다. 


조사연구는 우리신학연구소가 담당했으며, “이번 설문조사는 교구 여성 신자 구성원의 일반적인 대표성보다는, 현재 교회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주요 계층인 50~60대 응답자의 현실과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됐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여성 신자들 냉담 경험 있다 46.4%


여성 신자들의 46.4%가 냉담 경험(세례 후 1년 이상 주일미사에 미참석)이 있다고 답했다. 냉담 경험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높게 나타났는데, 교회통계상 신자 수와 이번 설문 응답자 수의 차이를 비교할 때 젊은 층 신자들의 실제 냉담경험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당활동 중인 여성 신자들에게 구역, 반 소공동체 모임이나 레지오 등 몇 가지 활동을 하는지 물었을 때 평균 2.04개 단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본당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의 24.0%만 과거에 본당에서 모임이나 단체활동에 참여 했으며 과거에도 활동 경험이 없는 경우가 76.0%였다.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생계(직장), 학업 등으로 바빠서’ 33.1%, ‘특별한 이유는 없음’ 21.2%, ‘자녀(손주) 육아, 노부모 등 가족돌봄 부담으로’ 15.8%, ‘개인 건강 사유’ 15.4%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0.2%가 ‘주일미사’를 가장 열심히 참여한다고 답했다. 자신의 신앙심 정도를 스스로 평가했을 때, 여성 응답자의 약 47%가 신앙심이 깊은 편이라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봤을 때 60대 이상 여성 신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20~30대 여성들은 신앙심이 깊지 않은 편이란 응답에 21.9%가 답했다. 


사회와 교회 안에서의 여성 인식…연령대별로 인식차 드러나



여성 신자들의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에 대해 알아봤다. 약 60%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20~30대 여성 신자들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매우 어려움이 크다‘(33.3%)고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 ‘가정에서 살림, 돌봄(자녀, 노인) 등의 부담’(43.8%)이 가장 크게 나타났고, 그 다음이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불평등 문화와 정서’(31.6%)이다. ‘저임금, 임금격차 등 경제적 차별’(28.2%), ‘유교적 문화와 정서(제사, 시집살이 등)’(25.1%), ‘취업, 승진, 정규직 등 사회적 기회 차별’(20.0%)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한국천주교회 안에서 여성들의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여성 신자의 약 70%는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30대 여성 약 52%와 40~50대 여성 38%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 어려움의 이유로는, ‘전업주부를 주요 대상으로 진행되는 신앙활동’이 40.4%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주방일, 보조적 역할 등 고정된 성 역할 요구’(33.6%),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교회문화와 정서’(25.2%)가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업주부를 주요 대상으로 진행되는 신앙활동’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았고, 젊은 층은 ‘주방일, 보조적 역할 등 고정된 성 역할 요구’에 대한 문제의식이 두드러졌다. 이 응답 비율에서도 20~30대 여성의 응답이 다른 연령층과는 다른 문제의식을 드러냈는데 ‘가톨릭교리나 제도의 성차별적인 요소’(22.9%)나 ‘가부장적, 남성 위주의 교회문화와 정서’(20.2%) 등 교회 제도와 문화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이다. 


여성 신자들은 교회 내 성평등 문화에 대해 어떻게 느낄까? ‘교회 안에서 여성 신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남성에 비해 차별받는다고 느낀 적이 있다’에 67.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회 운영이나 의사결정 구조에 여성 신자들의 의견이 잘 전달되고 반영되고 있다’에 63.6%가 동의하지 않았다. 또한 ‘교회에서 여성 신자들은 열심히 활동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지위를 부여받고 있지 않다’고 59.4%가 동의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30대 여성에서 교회 내 성평등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교회 안에서 여성 신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남성에 비해 차별받는다고 느낀 적이 있다’에 38.2%가 동의했는데 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수치다. 


가족형태 및 생활양식에 관한 인식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부모의 공동양육과 여성의 가족부양, 맞벌이 부부의 평등한 집안일 분배 등 평등한 가정생활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젊은 층일수록 평등한 가정생활 양식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15년 여성가족부 제3차 가족실태조사에서 평등한 가정생활에 대해 정체 응답자 70~80% 이상이 동의한 데에 비해, 의정부교구 여성 신자들은 가정 내 성역할 태도에 더 동의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가정형태와는 다른 무자녀, 동성가족에는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에 “평등한 가정 생활양식을 선호하지만, 그 가정은 결혼하여 자녀를 출산하는 형태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령별로 살펴보면 큰 인식차가 보였다. 20~30대 여성은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질문에 76%가 동의했으며 60대 이상은 동의 비율이 29.7%로 나타났다. 동성가족에 대해서도, 20~30대 여성의 67.3%가 긍정했으며 40~50대는 28.3%, 60대 이상은 10.9%만이 동의했다. 


많은 논란이 있었던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서 ‘낙태는 죄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으니, 기준을 완화한 낙태죄로 조정되어야 한다’에 약 45%가 동의했다. 20~30대 여성의 11.4%는 낙태죄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 했으며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결과였다. 


여성 종신부제품 약 60%, 여성 사제 수품 약 50% 긍정 


교회 안에서 다양한 직분을 맡는 여성의 증가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다가 70~80%로 나타났다. 직분 중에서도 ‘여성 사목회장’에 관한 긍정이 가장 높으며, ‘여성 복사’에 곤한 긍정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여성 성체분배자’에 관해서는 ‘매우 반대한다’는 6.9%로 다른 직분에 비해 반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본당 사목회의 여성 신자 비율에 대해서는, ‘남녀 동등하게 50%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는 응답이 39.6%, ‘상관없다’는 응답도 30.2%에 달했다. 


올해 초에 교황청은 여성 신자들의 말씀전례 봉사나 성찬전례 봉사를 공식적으로 교회법을 개정했으며, 이에 대해 앞으로 교회의 여성 직무 역할에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80% 이상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20~30대 여성들 사이에는 ‘매우 그럴 것’이라는 기대가 24.8%, ‘별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19.0%로 두 응답 모두 다른 연령에 비해 높게 나왔다. 


여성들의 종신부제품에 대해서 약 60%가 동의한다고 답했으며 ‘잘 모르겠다/관심 없다’ 등 응답을 유보한 신자가 17.8%로 높게 나왔다. 사제, 수도자, 남성 신자 등 다른 계층에서는 74.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 여성 신자는 80.9%, 40대~50대 여성 66.0%, 60대 이상 여성 49.6%가 동의했다. 60대 여성 이상에서는 판단 유보가 20.7%로 5명 중 1명 꼴이다. 


여성들의 사제 서품에 대해서는 긍정 약 50%, 부정 약 40%로 드러났으며 판단을 유보하는 응답도 13%로 높게 나타났다. 이 항목 역시 사제, 수도자, 남성 신자 등 다른 계층의 긍정 비율이 56.1%로 더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여성들의 교회활동 증진을 위해 무엇이 먼저 변해야 할까? ‘사제와 신자 사이의 의사소통 기능 강화’(37.6%), ‘사제들의 권위적 태도와 가부장적 의식 변화’(36.9%) 등 사제와 관계에 대한 의견이 높게 나오고, ‘본당 의사결정기구에 여성들의 적극적 참여’(32.3%)도 높았다. 


여성신자를 위한 교회의 우선 지원 활동으로는, ‘건강한 가족관계를 위한 상담’(25.3%), ‘성경 공부’(25.1%), ‘여성들의 리더십과 관계성 훈련 프로그램’(24.9%), ‘부모교육 진행’(22.6%) 등을 꼽았다. 이중에서도 20~30대 여성과 40~50대 여성은 ‘여성들의 리더십과 관계성 훈련 프로그램’을, 60대 이상은 ‘성경 공부’를 가장 많이 택했다. 


마지막으로, 평협 여성분과에 대한 기대로 ‘여성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 제공’(49.4%)이 가장 높게 나왔으며, 그 다음으로 ‘여성 신자들이 교회 내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모색’(43.8%), ‘억압받고 소회된 여성들을 지원하고 연대하는 활동’(40.4%)가 그 뒤를 이었다. 


평협 여성분과가 우선 추진해야 할 교육으로는, ‘여성 신자를 위한 기초 교리, 성경 이해 등 기본 신앙교육’(45.5%), ‘여성 신자 리더십, 관계성 훈련’(29.9%), ‘여성들의 생태적 삶을 위한 생태영성과 환경실천 교육’(27.0%) 순으로 드러났다. 


20~30대 여성은 ‘여성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성경 읽기, 여성 영성 등 교육’(21.1%)에 대한 기대가 컸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기본 신앙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나는 의정부교구 여성 신자의 세대 차이는 사회적 수준이나 한국천주교회 상황보다도 세대별 격차가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편”이라며 “젊은 세대는 사회적 수준보다 더 진보적 인식이 강하고, 고령층 여성은 전통적 인식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재화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장은 “교회의 제도에 대해 성차별적 요소나 가부장적 정서가 잇다는 의견이나 생명윤리(특히 낙태문제)에 대해 교회의 가르침이 현실에 맞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이들과 기꺼이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 의정부교구 평협 여성분과장은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여성의 역할과 활동, 방향을 함께 모색하며 소통할 수 있는 소공동체 모임(비대면)을 만들고 활성화 ▲직상생활을 하는 여성 신자들을 위한 신앙교육과 활동, 프로그램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의정부교구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2.21%p이다. 조사방법은 공문, SNS홍보 등을 통한 무작위 추출 방식의 온라인 조사로 조사도구는 웹조사(네이버 폼)이다.  


2019년에 출범한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여성분과는 의정부교구 여성 신자들의 현실과 의식, 여성분과 활동에 대한 기대를 파악하고 이후 평협 여성분과의 비전 및 운영방향과 내용, 세부적인 사업계획 등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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