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네팔서 선교활동 중 구금된 수도자·봉사자 두 달여만 풀려나 - 10년 넘게 구호·교육 활동해오던 이들에게 ‘불법 개종’ 혐의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11-25 17:42:15
  • 수정 2021-11-25 17:42:06
기사수정


▲ 아이들과 함께 식사 중인 박병숙 말따 수녀 (사진출처=Global Sisters Report)


네팔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던 도중 ‘불법 개종’ 혐의로 체포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소속 수도자 2명과 자원봉사자들이 두 달간 구금되어 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인도 매체 < Matters India >에 따르면 지난 18일 네팔 상급법원은 네팔 빈민가에서 빵을 나눠주면서 개종을 시키려 한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던 김영희 젬마루시 수녀와 박병숙 말따 수녀 외에 자원봉사자 2명에게 보석을 허가했다.


네팔 대목구 총대리 실라스 보가티(Silas Bogati) 신부는 SNS를 통해 “(체포된 수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드디어 풀려났다.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네팔은 법적으로 세속 국가이나 인도 다음으로 힌두교가 우세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 네팔은 인도를 중심으로 식민지를 확장해온 영국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외래 문물의 유입을 막았고, 그러한 영향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네팔에서는 헌법으로 개종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아시아 가톨릭교회 전문 매체 < UCANEWS >에 따르면 네팔 1심 법원에서는 이들의 보석 요청을 기각했으나 상급법원에서 보석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하급 법원에서 ‘불법 개종’ 혐의를 두고 사실관계를 다투게 된다. 수녀들은 19일 보석금 영치 이후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는 추가적으로 함께 체포된 2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신원과 관련해서 한 명은 가톨릭 평신도, 한 명은 개신교 목사라고 전했다.

 

김영희 젬마루시 수녀와 박병숙 말따 수녀는 10년이 넘게 네팔에서 아동들을 중심으로 구호·교육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두 수녀는 포카라에 위치한 ‘성 바오로 해피홈’(St. Paul Happy Home)을 운영하며 120여 명의 아동들을 위한 식사, 교육, 의료 봉사를 수행해왔다. 이들의 소식은 미국의 수녀회 전문 매체 < Global Sisters Report >에 상세히 소개되기도 했다.


박 말따 수녀는 특히 ‘성 바오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천주교 ‘생명의 신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희 젬마루시 수녀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성 바오로 교육센터’(St Paul Education Center) 등에서 오랫동안 교육 봉사에 임해왔다.

 

교황청 모금재단 고통 받는 교회돕기(ACN)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14일 저녁에서 체포되어 27일까지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어 있다가 보석 요청이 기각되자 포카라가 속한 카스키 현(Kaski District) 구치소로 송치되어 수감됐다.


이에 앞서 가톨릭교회와 함께 활동해온 교육 봉사 비영리단체 < 올마이키즈 >는 지난 10월 14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코로나-19 상황에 놓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빵을 나눠주다가 개종시키려고 한다는 누군가의 제보로 경찰에 체포되었다”며 “네팔의 큰 명절 기간이라 체포되신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재판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구치소에서 나오지 못하고 계신다”고 전한 바 있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catholicpress.kr/news/view.php?idx=7187
기자프로필
관련기사
댓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비회원 이름 패스워드 자동등록방지
연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