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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 주의 기도 - [이신부의 세·빛] 하느님 신앙의 혁명
  • 이기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06-16 11:24:10
  • 수정 2021-06-16 1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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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목요일(2021.6.17.) : 2코린 11,1-11; 마태 6,7-15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G7 국제회합에 초청받아 세계에서 서두 대열에 선 나라들의 정상들과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 후 이렇게 보고하였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끼어서 자신의 운명을 내맡기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백 년 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강탈당한 고종이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세 명의 특사를 보냈지만 일본의 방해로 문전박대 당해야 했던 일을 연상시키는 발언이었습니다. 

 

21년 전 서기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6.15선언에서 남과 북은 자주적으로 통일을 추진하기로 인류와 민족 앞에 선언한 바 있습니다. 반 세기 전, 미군정을 등에 업은 리승만이 단독정부 수립을 강행하여 남북 분단을 고착시키고 동족상잔의 전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던 일을 연상시키는 선언이었습니다. 

 

명백히 남북의 분단과 한민족의 불행에 책임이 있는 일본과 미국을 겨냥한 것이었고, 그래서 일본인들은 김대중과 문재인, 두 대통령이 얄미웠을 것 같고, 미국인들은 두려웠을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은 얄미우면서도 두려웁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2천 년 전에 예수님께서는 문재인보다 김대중보다 더 파격적으로 하느님과 직접 소통하시며 이 자주적이고 직접적인 소통 방식을 제자들에게 주의 기도로 가르치셨습니다. 사두가이들의 속죄대행을 거치지 않고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으며, 바리사이들의 율법 해석을 빌리지 않고도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른바 Hot-Line을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에 개통시켜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을 직접, 아버지라고 부르라는 호칭 기도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른바 하느님 신앙의 혁명이었습니다. 감히 하느님이라는 이름을 입에 담지도 못했던 유다인들에게는 그랬습니다. 하느님의 이름과 그 나라와 그 뜻을 구하라는 사실상의 찬양 기도는 예수님의 본심이었습니다. 그리만 하면 우리가 절실히 청해 버릇하는 그 많은 청원들은 모두 다 덤으로 얻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용할 양식을 청하는 기도가 그 다음에 나오고, 그렇지만 우리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이들을 먼저 용서하고 나서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그렇게 하면 모든 유혹에서 보호해 줄 것이고, 또 혹시 유혹에 떨어져도 보호해 주시리라는 보험이 부록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파견사제)



[필진정보]
이기우 (사도요한) :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명동성당 보좌신부를 3년 지내고 이후 16년간 빈민사목 현장에서 활동했다. 저서로는 믿나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행복하여라』 등이 있으며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간한 『간추리 사회교리』를 일반신자들이 읽기 쉽게 다시 쓴 책 『세상의 빛』으로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을 수상했다. 현재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파견사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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