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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그 후 41년, “책임자의 진심 어린 사과 분명히 있어야” - 천주교 광주교구, 기념미사 봉헌…‘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05-18 20:19:12
  • 수정 2021-05-18 2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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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페이스북)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천주교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먼저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김희중 대주교의 집전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우리는 그날처럼 살고 있습니까? 대동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나눔과 연대’라는 지향으로 봉헌된 이날 미사 강론에서 김희중 대주교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벌써 41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아픔과 시린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듯하다”고 회고했다.


김 대주교는 41년이 지난 지금도 작전을 주도한 군부의 수장이었던 전두환 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등 여전히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1980년 절해의 고도에 갇힌 것처럼 철저히 고립되고 폭도로 내몰렸던 광주 시민의 5.18은 아직도 그 원인이 온전히 규명되지 않았고, 행방불명된 자들의 행방과 시신도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야를 헤매는 듯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같이 말하며 “한번 용서를 청한다고 하여 그 구멍 뚫린 가슴이 메워지지는 않겠지만 사죄하며 용서를 청하는 계엄군이 계속 나와 80년 5월 광주에 대한 진상규명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전환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온전히 화해할 수 있는 첫발을 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특히, 오는 2030년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50주년 희년이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웃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는 주님의 말씀대로 자신을 내어놓은 광주 덕분에, 광주라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 없어진 덕분에 이 땅의 민주주의는 세월이 지나면서 싹을 틔우고 자랄 수 있었고 오늘날 미얀마처럼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나라들에게 큰 힘이 되는 동지요 선구자로서 본보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도록 5.18 정신을 영성화하며 5.18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을 위한 성숙한 도약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이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하나의 사건으로서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정신이자 상징이 되기를 기도했다.


이외에도 이날 미사에서는 한반도 평화, 국가보안법 폐지, 세월로 참사 진상규명, 노동자 안전, 미얀마 평화 등 오늘날 민주주의, 평화 문제들에 대해서도 함께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미사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를 비롯한 평신도, 성직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17일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미얀마 대사관 인근서 길거리 미사 봉헌


▲ (사진출처=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난 17일에는 5.18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옥수동 미얀마 대사관 무관부 근방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과 더불어 미얀마 민주주의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본래는 매년 망월동 묘역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미사를 봉헌했으나 올해는 미얀마 사태를 고려하여 장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김영식 신부는 미사 말머리에서 “이 5월의 노래가 여전히 불려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를 가슴 아프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신부는 ”41년 전 금남로에서 뿌려졌던 꽃잎처럼 흩날리던 붉은 피는 미얀마에서 똑같이 뿌려지고 있다”며 “외부와 소통이 틀어 막혔고,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지 못했다. 광주와 똑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는 미얀마 시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듣고 그들과 아픔에 함께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 강론을 맡은 송년홍 전주교구 신부는 “우리가 연대하기 위해서는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지고 올라갔던 그 민주화의 십자가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신부는 미얀마 사태 가운데서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처절한 그 항쟁이 떠올랐다. 박정희가 죽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피어올랐던 서울의 봄을 전두환과 그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로 꺾어버렸던 그 모습이 바로 미얀마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며 “5월 광주가 철저하게 고립되었던 것처럼 미얀마도 전세계로부터 고립되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광주학살의 책임자, 발포명령자, 주모자들이 41년이 지났는데도 버젓하게 살아있고, 처벌도 제대로 못한 우리의 모습을 반성한다


연대성은 가깝든 멀든 그 많은 인간들이 겪는 불행을 보고서 막연한 동정심 내지 피상적인 근심을 느끼는 무엇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공동선에 투신하겠다는 강력하고 항속적인 결의이다. 우리 모두가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만인의 선익과 각 개인의 선익에 투신함을 뜻한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회칙 「사회적 관심」, 38항)


송년홍 신부는 연대한다는 것이 고통을 기억하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신부는 “연대한다는 것은 우리의 기억이 우리의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우리 신앙에서 기억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연대하기 위해서는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이 지고 올라갔던 그 민주화의 십자가를 기억해야 한다. 그 십자가는 지금 여기서 다시 벌어지고 있다. 지금 이 땅에서 그리고 멀리 미얀마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광주 항쟁의 기억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은 학살을 주도한 사람들, 거기에 동조한 사람들, 그 후로도 학살을 이용해 승승장구하고 자기 권력을 유지한 사람들, 광주 학살을 정당화하고 시민들을 폭도나 간첩으로 폄훼하고 거짓을 유포하고 그것으로 돈을 벌어먹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꼭 처벌되도록 온갖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3월부터 두 달 간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원하기 위해 모인 6,846건의 모금액을 익명의 루트를 통해 미얀마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정구사 측은 미얀마 상황이 안정 되는대로 모금 액수와 전달 통로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 역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으로 미얀마 사태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SNS에 발표한 메시지에서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 오월 광주와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1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제41주년 서울기념식'에는 미얀마 군부에 대항하여 임시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국민통합정부(NUG) 얀 나이 툰 한국대표가 연단에 올라 한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기념사를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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