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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톨릭, 극우파 국회의사당 폭동 강하게 비판 동시에 반성 -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 여전…가톨릭교회도 책임 있다”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01-08 16:58:04
  • 수정 2021-01-11 1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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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BBC)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켜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미국 가톨릭교회는 극우파와 음모론자 등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민주주의적 행태를 규탄하고 여기에 가톨릭교회도 책임이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국회의사당에서는 각 주에서 보내온 2020 미국 대선 결과를 취합하여 연방의회에서 이를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Joe Biden)의 당선이 비로소 공식화되었으며, 바이든은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큐아넌(QAnon)이라 불리는 음모론자와 극우파들을 비롯한 트럼프지지 세력들이 국회의사당에 침입하여 경찰병력과 연방군이 투입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선거 부정 시위를 독려했고, 그 결과 자신의 SNS 계정이 일시정지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국회에 침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자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USCCB)는 주교회의 의장 호세 고메스(José H. Gomez) 대주교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과 국회의사당 구성원의 안전을 기도했다.


미국 주교회의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은 위대한 미국의 상징 중 하나”라면서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 우리는 다시 한번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에 충실하여 하느님 아래 한 민족으로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예수회 매체 < America >는 ‘국회의사당 기습 이후: 우리에게는 소명 의무, 반성과 생각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설을 게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미국 국회의사당 난동”으로 규정했다. 입법부를 감금하고 위협하며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군 깃발을 들고 들어오는 행태를 두고는 “이 국가의 헌정 질서에 대한 명확하고 실질적인 위험”이라고 규탄했다.


< America >는 “정치 체제로서의 국가를 치유하기 위해서 모든 미국인은 이 끔찍한 사태가 드러낸 것을 통해 우리 민주주의의 취약성, 거짓의 파괴력, 그리고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라는 미국의 유산이 여전히 미국 생활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수많은 방식들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신도가 주축이 된 독립 가톨릭 매체 < National Catholic Reporter >(이하 NCR) 역시 7일 ‘가톨릭 신자들은 실패한 쿠데타에 동조했음을 고백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을 게재했다. 이들은 “일부 주교, 사제, 수녀, 우파 가톨릭 매체와 친생명 운동 지지자들을 포함한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계속해서 침묵하고, 심지어 이를 격려하기까지 했다”고 규탄했다.


< NCR >은 특히 미국 가톨릭 매체 가운데서 극우적인 논조를 유지해온 < Church Militant >, < LifeSiteNews >와 더불어 < Catholic News Agency >가 속해있는 방송사 < EWTN >를 지목하여 이들이 미국 우파와 극우파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살고자 한다면,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일에 동참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백인 가톨릭 민족주의나 백인 민족주의를 받아들이는 친생명 운동은 제대로 된 친생명 운동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계정이 복구된 후 올린 게시물에서는 폭동에 참여한 이들을 향해 집에 돌아갈 것을 주문하고 “평화로운 태도를 지켜달라”며 “폭력은 안 된다”고 말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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