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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젊은이들이 왜 교회를 떠난다고 생각할까 - 성(性)·교회 떠난 청년·낙태 등 민감한 주제로 기내 기자회견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2-01 15:47:57
  • 수정 2019-02-13 11: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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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Vatican)


세계청년대회(WYD) 참석을 마치고 파나마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양한 주제로 기자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었다. 


성(性)


젊은이들에게 어떤 성교육을 해야 하는가?


이 같은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육하다(educare)'의 어원이 라틴어 'educere'라고 말하며 “교육이란, 어떤 사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 그 사람과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렇기 때문에 성교육 문제의 핵심이 교육 담당자들에게 있다”고 말하며 “성(性)이란 하느님의 선물이지, 동화 속 괴물이 아니다”라고 비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념적 편견이 없는 객관적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하느님의 선물로서 성교육은 엄격한 태도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회를 떠나가는 젊은이들


왜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 사제, 주교들이 (그리스도의 삶을)증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교황은 “사목자가 사장 역할만을 수행한 채,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 않으면 이는 사목자로서의 증언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사목자란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목자-양떼’(의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목자란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방에 있어야 한다면서 “목자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 양떼 앞에 있어야 하고, 사람들의 냄새를 맡기 위해 양떼 가운데 있어야 하며, 뒤처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 뒤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신서원제 · 기혼사제


▲ (사진출처=Vatican)


프란치스코 교황은 ‘독신서원제를 바꾸느니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한 성 바오로 6세의 발언을 인용하여 “개인적으로 독신서원제는 교회의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사목적으로 필요할 때는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열린 태도를 보였다.


교황은 “사목자는, 신자들에게 충실해야 한다”면서 태평양 제도나 아마존 등 부제, 수녀,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그리스도 공동체의 경우 ‘나이든 기혼자를 서품할 수 있다’고 주장한 독일의 프리츠 로빙거(Fritz Lobinger) 신부의 이론을 소개했다. 특히 ‘다스리며, 가르치고, 거룩하게 하는 직무’ (munus crescendi, docendi et sacnctificandi) 사제의 직분 중에서 사제가 부족하거나 사제가 갈 수 없는 상황인 경우 “‘거룩하게 하는 직무’(미사 집전, 고해성사, 병자성사 등)만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 로빙저 신부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 부족으로 사목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혼 사제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열려 있어야 하며, 나는 충분이 이를 묵상하지는 못했지만 신학자들은 이 문제를 연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성공회에서 가톨릭교회로 회심한 경우에도 성공회 전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한 2009년 베네딕토 16세 교황령 「성공회 신자 단체」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해당 교황령 제6조에는 성공회에서 로마 가톨릭으로 회심한 경우 성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는데, 특히 성직자의 혼인을 허용하는 성공회의 특성을 고려해 ‘교회법 제277조 1항에 대한 예외로서, 성좌가 인정한 객관적 기준에 따라 사안별로 기혼 남자들을 사제품에 받아들이기 위한 청원을 교황에게 할 수 있다’(2항)고 정하고 있다.


낙태


낙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강경한 입장은 여성의 고통을 존중한 것인가?


이 같은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를 베푸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 여성에게) 용서를 베풀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낙태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여성과 동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낙태 자체가) 끔찍한 비극”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특히, 교황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에게 무조건적으로 훈계하거나 처벌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낙태를 경험한) 여성을 위로해야지, 어떤 것도 벌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산업에만 의존하던 경제구조가 석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됐고 이로 인해 국민들이 빈곤하게 된 베네수엘라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마두로 대통령이 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온갖 탄압 조치와 헌법 개정을 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분쟁까지 더해져 격화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을 응원한다”면서 “베네수엘라인들이 이 쪽, 저 쪽에서 모두 고통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특정한 나라를 신경써달라고 말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다”라며 “이는 내 입장에서 사목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수엘라 사태에서 “내가 두려운 것은 유혈사태”라면서 “폭력문제는 언제나 나를 절망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균형 잡힌’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나는 모두를 위한 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 회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2월에 열리는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단 회의가 “C9(추기경 자문단)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밝히며 “회의에서 일부 주교들이 (성직자 성범죄) 사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회의 목적이 “말하자면 (주교들에게) 일종의 교리문답을 해야 할 책임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주교들의 명확한 상황 인식과 투명한 절차 마련이 이번 회의의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주교들은 때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른다”면서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교가 무엇을 해야하나’, ‘대주교는 무엇을 해야 하나’, ‘주교회의 의장은 뭘 해야 하나’를 알려주어 성직자 성범죄 처리 규칙의 초안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회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러한 기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성범죄 문제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인간적 문제이기에 (회의 후에도) 계속 이어질 문제”라고 강조하며 고발된 성범죄 중 단 5%만 법적 처벌을 받는 현실 자체가 비극이라고 말했다. 


이민 · 난민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자신의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모두가 이민자였으며 미국도 모두가 이민지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난민을 배척하고 혐오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과거를 잊어버리는 “기억상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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