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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화재 입은 난민캠프에 “피해자들 곁에 있겠다” ‘보건 위기의 폭탄’이라던 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캠프 화재 끌로셰 2020-09-15 16: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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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아 난민캠프 (사진출처=Euronews)


혼란을 피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많은 난민들이 거쳐 가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 난민캠프에 지난 8일 저녁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비극적인 사태의 모든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그들 곁에 있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번 화재는 그리스 레스보스 섬 모리아(Moria) 난민캠프에서 발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4월 16일 모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하여 난민들을 만난 바 있다. 


동방 정교회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스 1세와 그리스 동방 정교회 아테네 대주교 히에로니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순방한 뒤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동방 정교회와 가톨릭교회는 한 목소리로 “이민과 강제 이주라는 비극은 수백만명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근본적으로 연대, 연민, 관용을 통한 대응과 실용적인 재화의 투입을 요구하는 인류 위기다”라고 난민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화재로 레스보스 섬 모리아 난민캠프가 전소되어 많은 사람들이 피난처를 잃게 되었다”면서 “나는 이런 비극적인 사태의 모든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그들 곁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모리아 난민캠프는 2015년 세워진 난민캠프로, 유럽으로 넘어가려는 터키발 난민들이 주로 머무는 캠프다. 화재 이전에도 모리아 난민캠프에는 1만 3천명이 넘는 수용자들이 밀집되어 있고, 아동도 4천 명 이상 머물면서 위생 문제, 난민 간 다툼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예수회난민센터의 모리스 주아이외(Maurice Joyeux) 사제는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했던 지난 4월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와의 인터뷰에서 레스보스 섬의 난민 상황은 “보건 위기의 폭탄”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레스보스 섬 난민들이 최소한의 생활공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250여 명이 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캠프 대부분에 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등의 실상을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이곳을 지원하던 여러 NGO 단체들도 난민캠프를 떠난 상황이어서, 인도적 지원에도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9일 아침 레스보스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까지 화재의 원인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일부 난민들이 격리 조치에 반발하여 화재를 일으켰다는 그리스 통신사 < ANA >의 보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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