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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황금알 낳는 거위’로만 보는 국제사회 시각 변해야 ‘문명의 교차로 중동’, 국제사회 공동노력 필요해 끌로셰 2020-01-23 1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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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가톨릭교회를 지원하는 동방 가톨릭교회 지원단체연합(la Réunion des Oeuvres d'aide aux Eglises orientales, ROACO)이 지난 17일 로마에 모여 중동 상황에 대한 중동지역 젊은이들의 인식에 관해 논의했다. 


여기에 참석한 프랑스 가톨릭교회 산하 동방교회지원 단체장 파스칼 골니쉬(Pascal Gollnisch) 몬시뇰은 이번 만남이 동방교회성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으며, 동방교회성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Leonardo Sandri) 추기경과 여러 중동 교황대사들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의 주제였던 ‘중동의 젊은이들’에 대해 그는 “절망, 분노, 희망 사이를 오간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란, 이라크 또는 리비아에서도 길거리에서 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니쉬 몬시뇰은 SNS와 같은 인터넷의 보급을 통해 중동의 젊은이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신세대에는 자기 나라가 움직여 발전하고,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되어 그곳에서 자기 삶을 꾸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지역의 서방, 특히 미국의 개입이 많은 부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고도 지적했다. 골니쉬 몬시뇰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응답을 듣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마도 서구 사회가 너무나도 오랫동안 중동 사람들은 종교적 다원성이 부재한 상태에서 부패한 권력이나 독재 권력 정도에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하며 “그곳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국제사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예를 들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전복시키기 위해 미국이 이라크에 개입함에 따라 이라크 정부와 군대가 초토화되었다. 이는 IS가 나타날 수 있게 해준 배경이다”라고 비판했다. 


몬시뇰은 “결과적으로 이라크의 문제들은 해결된 것이 하나 없다”며 “우리가 중동 지역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젊은이들이 자기 국가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동 문제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지중해를 연결하는 “교차로”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때로 서방 국가의 문제는 단기간 내에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추구해온 것이었다. 하지만 단기적 시각으로는 아무것도 이룩할 수 없다. 특히 사회가 바로 설 수 있게 해주는 기본 가치를 이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골니쉬 몬시뇰은,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이 해방된 지 75주년을 맞아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에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동행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미국-이란 사태로 불거진 중동의 갈등을 가라앉히기 위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을 각각 오는 25일 교황청에서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주 교황청 외교단 신년 행사에서 중동 정세를 두고 “이러한 상황은 이라크의 재건 과정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큰 차원의 분쟁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이해 당사자들은 대립이 격해지는 일을 피하여 국제법을 온전히 존중하며 대화와 자기통제라는 불씨를 살려나가기를 간청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공습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 군부의 핵심인사인 카셈 솔레이마니가 사살되면서, 이란의 압박에 따라 이라크는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를 철수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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