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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한기총, 전광훈 목사 한국교회 대표 아냐” 정치권에 이어, 종교계서도 한기총·전광훈 목사 비판 강재선 2019-06-07 12: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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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 갈무리


종북, 주사파 등의 해묵은 이념 논쟁을 다시 꺼내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와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비판이 교계 안에서도 제기되었다.


한기총은,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를 포함한 주요 권력기관들을 주체사상으로 정복하여 대한민국을 종북화·공산화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지난 5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이하 기윤실)는 7일 성명을 발표하고 “(한기총의 성명서는) 그 내용에서 사실관계도 맞지 않을뿐더러 아무런 명분도 없는 것이기에 논평의 가치도 없다”고 일갈하며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기윤실은 “우려스러운 것은 한기총이 스스로를 6만 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 가족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이는 전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윤실에 따르면, 2011년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해 금권선거가 이뤄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한기총 해체 운동이 범기독교적으로 일어났다. 


3년간 지속된 이 해체 운동의 결과 예장통합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과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 등 주요 기독교 기관들이 한기총을 탈퇴하거나 '행정보류' 상태로 정식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기윤실은 결국 한기총이 “일부 군소 교단들과 단체들만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판정을 받은 단체들의 지위 세탁 공간, 개인적인 정치 욕망이나 극단적인 이념 전파를 위해 기독교의 이름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활동 무대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들은 한기총이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극단적인 혐오나 이념지향적 발언을 확대시켜줌으로써 한국교회 내 많은 성도들을 자신의 정치적 영향 아래 있는 것처럼 오도하려는 것”이라며 이러한 메시지를 여과 없이 전달하는 정치권과 언론을 꼬집었다.


기윤실은 정치권과 언론이 한기총을 한국교회 전체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교회가 가진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우리 사회를 보다 선하게 바꾸어가기를 원한다면 예수의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단체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기총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종교 지도자라면 입에 담을 수 없고 담아서도 안 되는 망언”(더불어민주당), “극히 주관적이며 도무지 상식과 사리에 맞지 않는 대목 있어”(바른미래당), “선을 넘은 막말, 한기총 전체의 뜻인지도 의문”(민주평화당),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 목사가 제정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파괴, 묵과하기 어렵다”(정의당)며 이번 발언이 종교를 이용한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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