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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안동교구 두봉 주교 ‘올해의 이민자상’ 수상 지역주민 삶 개선 위해 헌신한 공로 인정받아 문미정 2019-05-20 18: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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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법무부가 개최한 제12주년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천주교 안동교구 두봉 주교가 `올해의 이민자상`을 수상했다. ⓒ 문미정


천주교 안동교구 초대교구장 두봉 주교가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일 대통령표창 ‘올해의 이민자상’을 수상했다. 


두봉 르네 마리 알베르(Dupont René Marie Albert) 주교는 1929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1953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이듬해 1954년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 땅을 밟았다. 


두봉 주교는 1969년 안동교구가 설립되면서 안동교구 초대교구장으로 임명됐다. 두봉 주교는 농어촌 교육사업, 의료·구호사업, 문화·복지 사업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힘써왔다. 


1969년 한국 최초 전문대학인 상지여자전문학교(현 가톨릭상지대학교)를 설립해 여성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했다. 1972년에는 상지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해 농촌지역 자녀들도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듬해에는 안동지역에 최초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회관을 세워 지역 문화발전에도 기여했다.


교육, 문화뿐만 아니라, 농촌사목에도 앞장섰으며 1981년 농민회관을 건립하고 해성 협업회를 조직해 농민들의 권익보호와 어민들의 자립을 도왔다. 조합장 직선제, 농가 부채 탕감 등 사회운동에도 활발하게 동참했다.  


또한 경북 영주에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다미안 피부과의원을 열고 한센병 치료에 힘썼으며 교구 관할 지역에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하고 지원했다. 


20일 법무부 주최로 서울 더케이아트홀에서 열린 제 12주년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두봉 주교를 비롯해 이은하 씨(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사무국장)와 한국소비자원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두봉 주교는 지난 2012년 만해대상 실천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 ⓒ 문미정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해야”


기념식이 끝나고 두봉 주교는 다른 수상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고, 행사 스태프에게도 고생 많았다며 일일이 인사를 전했다. 


두봉 주교에게 수상소감을 묻자, “너무 좋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단일민족이라고 말해왔던 한국 사람들이 “이제는 세계 모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하고 오늘 같은 좋은 날을 마련해준 것 같습니다. 참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세계 안에서 제 역할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을 것”이라며 희망찬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다. 


두봉 주교는 “저는 저대로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라면서, 힘차게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1990년 교구장직을 내려놓은 두봉 주교는 올해 91세의 나이에도 강연과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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